구체관절인형의 사이즈 분류
구체관절인형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60cm 사이즈 뿐이었지만, 지금은 10cm의 자그마한 사이즈부터 100cm가 넘는 거대한 사이즈까지 다양한 구체관절인형이 존재한다.
자신에게 맞는 구체관절인형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체관절인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구체관절인형은 제조사, 사이즈, 몰드(외형), 스킨 등 다양한 분류 기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크기가 가장 중요한 분류 기준이 된다.
가장 메이저한 사이즈는 USD급(약 26cm), MSD급(약 43cm), SD급(약 60cm)이지만 이 글에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부터 소개하겠다. 사이즈의 명칭은 해당 사이즈의 시초가 된 회사의 사이즈 명칭을 따라간다.
예를 들어, 26cm 인형의 경우 보크스의 '幼SD' 사이즈에서 따와서 포괄적으로 USD 사이즈라고 부르지만, 루츠돌의 USD 사이즈는 '허니 델프', 리나슈슈의 USD 사이즈는 '쁘띠 슈'라는 별도의 명칭을 가지고 있다.
1. 포켓(10~22cm)
블루페어리의 '포켓 페어리' 사이즈에서 이름을 따온 포켓 사이즈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자그마한 크기로, 어디든 편하게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물품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부담없이 키울 수 있지만, 메이저한 사이즈는 아니라 물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2. USD(약 26cm)
보크스의 '幼SD' 사이즈에서 이름을 따온 USD 사이즈는 26cm 정도의 신장을 가졌으며 흔히 인형 하면 떠올리는 미미인형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훨씬 통통하다. 아담한 사이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기같은 얼굴을 지녔으며, 물품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국내 회사인 리나슈슈, 치카비, 티티야 등의 USD가 인기가 많다.
3. MSD(약 43cm)
보크스의 'MSD(미니 슈퍼 돌피)' 사이즈에서 이름을 따온 MSD 사이즈는 약 43cm 정도의 신장을 가졌다. 간단하게 '미니'라고도 부른다. 보크스에서는 약 만 7세 정도를 생각하고 만들었고 실제로 보크스의 MSD는 아이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루츠돌 등 국내 회사에서는 보다 성숙한 얼굴과 체형을 가진 MSD를 생산한다.
큰 사이즈는 부담스럽지만 USD의 아기 얼굴과 체형은 취향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MSD를 선호하기에, 아주 인기있는 사이즈이다.
4. SD급(약 60cm)
보크스의 'SD(슈퍼 돌피)' 사이즈에서 이름을 따온 SD 사이즈는 약 60cm 정도이다. 보크스에서 만든 최초의 현대 구체관절인형 역시 이 사이즈에 해당하는 유서 깊은 스탠다드 사이즈이다.
보크스에서 최초로 만든 SD는 만 9세(또는 만 10세)를 형상화했으며 이후에 만 13세의 SD13, 만 16세의 SD16(여아), 만 17세의 SD17(남아) 등이 등장했다. SD는 이와 같이 다양한 키와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전부 목 둘레는 비슷해서 헤드를 호환시킬 수 있다.
4-1. SD9(약 57cm)
SD9는 보크스 최초의 구체관절인형 사이즈로, 여타 SD에 비해 작은 키와 통통한 체형을 지녔다. 특유의 통통한 체형 덕분에 다른 SD와는 옷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크스 이외의 제조사에서는 거의 생산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외형으로 인해 오래도록 사랑받아오고 있다.
주의사항이라면, 고가의 한정 헤드가 많고 의상도 드레스 위주이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4-2. SD13(약 60cm)
SD13부터는 성인에 가까운 체형을 가진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SD 인형이 SD13과 호환이 되는 사이즈이다. 다양한 의상을 구하기 쉬우며, 품이 조금 남는 걸 감안하면 SD9 의상도 전부 입힐 수 있다. 게다가 약간 어려보이는 헤드도, 성숙해보이는 헤드도 잘 어울린다.
4-3. SD16(약 62cm)
SD16 사이즈는 기본적으로 여아만 존재한다. SD13까지는 소년, 소녀이기 때문에 남아와 여아의 체형에 큰 차이가 없지만 SD16부터는 완전한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아는 SD16, 남아는 SD17로 구분된다. SD16은 주로 서양권을 노린 듯한 성숙한 얼굴과 글래머한 몸매를 가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4. SD17(약 65cm)
SD17은 마찬가지로 성인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미니 남아나 SD9 남아 등은 여아에 밀려 수요가 매우 적다보니 남아는 무조건 65cm급의 SD17로 몰려서 메이저한 사이즈였지만, 최근에는 후술할 65cm보다 더 큰 남아가 유행하기 시작하며 예전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요는 많다.
4-5. 70급, 75급(70~75cm)
75cm급의 경우 숨돌의 아이딜리언이라는 라인업이 대표적이라 아이딜리언 사이즈, 또는 아딜 사이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SD17과 같은 성숙한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보다 훨씬 길쭉한 키에 8등신에 가까운 몸매로 모델과 같이 훌륭한 옷핏을 뽐내는 덕분에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다.
5. 기타
이 글에서는 많은 오너들이 선호하는, 메이저한 사이즈 위주로 소개했지만 사이즈는 만들기 나름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많은 다른 사이즈의 인형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위 인형은 돌모아의 105cm 라인업인 트리니티 돌 '엘리시아'와 루츠돌 105cm 라인업인 로얄 시니어 델프 '마스'다. 16cm의 포켓 사이즈 인형을 손에 쥐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인형들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아직까지 이렇게 큰 인형이 많이 유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유행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위 인형의 경우 키는 MSD와 비슷한 40cm 전후인데, 헤드는 SD급의 큰 사이즈를 사용하여 조금 더 아기같은 느낌을 준다. 위와 같은 인형은 로젠리트사의 '홀리데이 차일드'라는 사이즈가 시초로 홀리데이 사이즈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롱USD, DearSD, 모델델프 등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인형을 생산하고 있으니 궁금하다면 더 검색해보는 것도 좋다.
어느 사이즈가 외형적으로 마음에 드는지도 물론 아주 중요하지만, 어느 사이즈까지 본인이 금전적으로, 무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역시 아주 중요하다. 제조사나 통상/한정판매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사이즈가 클 수록 인형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의상 등의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이런 부분을 신중하게 고민하여 구매하고 싶은 인형을 결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