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독자가 구매 가이드 상편을 읽은 것을 전제로 하며, 마작패의 재질, 무게, 디자인, 구성 등 고유한 특성에 대해 간략히 다룰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 포스팅보다는 이 블로그 글에 더 전문적으로, 자세히 다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최대한 간략하게 다루어보겠다.


현재 수타 마작은 온라인 마작과 전동 작탁에 밀려 쇠퇴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생산되는 마작패의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나, 과거에는 미즈노마루이치, 마츠오카, 킹버드, 닌텐도, 삼영상사 등 수많은 기업에서 마작패를 생산했다.

아래 사진들은 그들 중 일부이며 각기 개성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게도 전부 다르다.

다양한 마작패들

그렇다면 각 마작패에는 어떤 고유한 특성이 있는가?

마작패를 판단하고 싶으면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가?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1. 재질

코팅된 우레아 수지의 광택

마작패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건 단연 재질이다.

재질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80년대 이후로 고급 마작패는 배면(뒷면)과 복부면(앞면) 전부에 '우레아 수지'(요소 수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재질이 통일되었다.

우레아 수지는, 차갑고 단단한 촉감을 가지고 있으며 흠집이 잘 나지 않아 장기간 사용에 적합하지만 다른 플라스틱에 비해 잘 깨진다는 단점도 있다.

 

우골, 대나무, 상아 등 천연 소재로 만든 마작패

플라스틱 이전에는 복부면에는 우골을 사용하고 배면에는 대나무를 사용하는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서 마작패를 만들었고, 희귀한 상아 마작패 등도 존재하지만 무게가 11g 이하로 너무 가벼워서 직접 플레이용보다는 소장용에 가깝다.

 

베이클라이트, 아크릴 등 여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마작패

우레아 수지 뿐만 아니라 최초의 플라스틱인 베이클라이트, 가격이 저렴한 아크릴, 인조 상아로 불리우는 에보나이트 등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마작패 또한 존재하지만 우레아 수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특히 아크릴이나 P-PET 등으로 만들어진 마작패는 질이 낮으므로 주의하자.

 

 

2. 크기

다양한 마작패의 크기

리치마작에서 사용되는 마작패의 크기는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에 간단한 설명만 하고 넘어가겠다.

보통 높이 25mm~26.5mm 정도의 마작패를 사용한다. 즉 위 사진상의 Ms~L 사이즈가 사용된다.

위 사진의 2L 이상의 마작패는 국표마작용으로, 리치마작에는 부적합하다.

최근에는 높이 28mm의 마작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 패 정도의 크기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마작 딜럭스' 역시 이 사이즈이다.

 

 

3. 무게

다양한 마작패의 무게

마작패의 무게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고급 마작패들은 거의 다 고중량이라 보아도 된다.

위에서 언급한 Ms~L 사이즈 기준으로 마작패의 무게는 최소 9~10g부터 최대 18g까지 존재한다.

우레아 수지 마작패의 평균 무게는 13~15g정도 된다.

 

흔히 초보자에겐 가벼운 마작패가 좋을 거라고 예상하고, 실제로 그렇게 소개하는 작사들도 일부 존재한다. 허나 의외로 너무 가벼운 마작패는 다루기 어렵다.

패가 쉽게 날아가서 패산을 쌓기도 어려우며, 주사위를 던졌을 때 패가 쓰러지기도 하고, 초보자가 실수로 패산을 건드렸을 때 패산이 무너져서 '쵼보'(반칙)가 나기도 쉽다.

반대로 무거운 마작패는 패산을 쌓기가 오히려 쉽고, 묵직해서 손맛도 훌륭하다. 때문에 최소 14g 이상의 패를 살 것을 권장한다. 무거운 마작패의 유일한 단점은 운반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마작패들은 15~16g 이상의 무게를 지녔는데, 직접 쳤을 땐 약 15.5g 이상부터 손맛이 훌륭했다.

 

 

4. 색상

다양한 마작패의 배면과 흑마작패

마작패는 다양한 뒷면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가 새까만 흑마작패도 있다.

대부분의 마작패는 대나무를 본따서 노란색 배면을 가지나, 초록색, 파란색, 검정색 배면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닌텐도에서 주력으로 내는 대나무결 무늬 배면 마작패(맨 왼쪽)는 매우 아름답다.

 

흑마작패가 멋있다고 생각하여 첫 마작패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가독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일정 이상 익숙해지기 전까지 흑마작패를 들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5. 서체와 문양

최근에는 마작패의 디자인이 거의 한 가지로 통일되었지만, 과거에는 다양한 서체와 디자인의 마작패가 생산되었다.

관서체 역만 특중과 관동체 역만 특중 마작패

현재 생산되는 마작패는 흔히 '관서체'라고 불리우는 깔끔하고 정갈한 글씨체로 가독성이 좋아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관동체' 마작패를 구매할 수도 있다. 획일화된 관서체와 달리 관동체는 제조사마다, 모델마다 완전히 다른 서체를 가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데카 문자를 채용한 천화와 현해 마작패

최근 몇 년 간 마작 인구의 연령대 증가로 인해서인지, 마작패에 꽉 차게 문자와 문양을 새겨 가독성을 극대화한 '데카 문자' 마작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던 '현해'도 최신판에서는 데카 문자를 채용했다.

가독성은 좋지만, 디자인적으로는 다소 아쉽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1통패 디자인

서체 뿐만이 아니라 문양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집에 있는 1통패만 주워모아도 이 정도의 다양성이 보일 정도로 디자인이 천차만별이다.(최근에는 6번으로 통일되는 양상이 있으며, 2번은 닌텐도의 고유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플레이 시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요소인 만큼, 마음에 드는 서체와 디자인의 패를 고르는 것 또한 큰 기쁨이 될 것이다.

 

 

6. R패(소주패)란?

소주패의 복부면과 아랫면

R패(아르패)란 복부면이 오목해서 쌓기 쉬운 패를 의미한다.

소주(쑤저우)라는 이름의 패가 시초이기에 소주패라고도 부른다.

실용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인기가 많지만, 그만큼 가격대도 고가에 형성되어있고 특히 고중량의 패를 구하기 어렵다.

현재 생산되는 R패는 마츠오카의 천화 뿐인데 무게가 13g대라서 묵직한 손맛을 즐기긴 어렵다.

대양화학의 소주, 상하이상사의 거보 소주, 삼영상사의 야마토 등 고중량의 R패는 이미 단종되었기 때문에 만약 고중량의 R패를 원한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의 세줄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마작패는 우레아 수지 재질이 일반적이며, 다른 재질은 비추천한다.

2. 리치마작에는 작은 패가 사용되며, 무게는 14g 이상을 추천한다. 무거울수록 더 좋다.

3.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있으니 취향껏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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