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질이 특별한 마작패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베이클라이트는 1907년에 처음 합성된 최초의 플라스틱이다.
나치 독일이 개발한 최초의 돌격소총, 슈투름게베어(StG44)의 손잡이에 들어간 것으로도 유명한 소재이다.
최초의 플라스틱은 값비싼 상아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아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아를 닮은 플라스틱이 상아를 대신하여 마작패에 쓰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들은 연식이 오래됐다.
왜냐하면 우레아 수지(요소 수지)의 등장 이후로는 우레아 수지에게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장터에서도 완전히 골동품 취급이라 다른 마작패들보다 다소 비싸게 거래되는데, 운 좋게 괜찮아보이는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했다.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는 어느 회사에서 만든 건지도 확실하지 않고, 제각기 제원도 다르기 때문에 마작패 위키 등에서 제원을 찾을 수는 없다.
때문에 직접 측정한 제원을 이곳에 기록한다.
사이즈: 세로 25.0×가로 18.6×두께 15.7mm
중량: 약 10.5g
폰트: 관동 서체
경계면: 사다리꼴형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는, 기본적으로 싯누런 색을 띄고 있다.
이 사진에서는 다소 은은하게 찍혔으나, 실제 색상은 이 사진보다는 위쪽의 케이스 사진에 더 가깝다.
이 마작패는 문양이 공장제마냥 깔끔하게 새겨져있어서 손조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같은 패라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어, 솜씨 좋은 장인의 손조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 문양의 1통, 관동 서체 등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 마작패의 복부면은 귀퉁이 쪽이 부드럽게 깎여있는 팔각형 형태를 띄고 있고, 배면은 대나무로 이루어져있다.
촉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차갑고, 패끼리 부딪힐 땐 상아보다는 높지만 우레아 수지보다는 낮은, 부드러운 마찰음이 나서 우레아 수지에 비해 상아에 가까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는 오래 전의 물건이라 현재 일본 마작패의 표준과는 다르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만, 운 좋게도 이 마작패는 현재 사용되는 마작패의 규격과 완전히 일치한다.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는 우레아 수지 마작패와 달리 철심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가벼워서 실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비슷한 크기의 상아 마작패가 11g정도 했는데, 무게도 상아와 비슷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오래된 마작패인 만큼 점봉은 또 소뼈로 이루어져있다.
소뼈 마작패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우골 소재를 접해보는 것도 재밌다.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는 실용성보다는 골동품으로서의 수집에 치우친 패이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 용도로 구매할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클라이트 마작패가 구매하고 싶다면, 꾸준히 일본 장터를 눈팅하면 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10000엔 이상의 비싼 가격에 올라오는 점은 주의.
제주마작동호회에서도 현재 카페장님이 직접 재도색하신 베이클라이트 마작패를 18만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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