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보드에 게임 서버를 돌리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그러나 여기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스팀 게임은 데디케이티드 서버를 돌리기 위해 SteamCMD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이 프로그램은 ARM 아키텍처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라즈베리 파이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개발보드는 ARM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
Box64라던가 QEMU라던가 이런저런 가상환경을 이용해서 SteamCMD 및 데디 서버를 구동하려 했지만 각 게임마다 필요한 AMD64용 라이브러리도 전부 수동으로 받아줘야 해서 복잡하고, 불안정하고, 당연히 성능 저하도 심했다.
며칠 낑낑대다가 그냥 마음 편하게 x86 보드를 사자는 결론을 내렸고, 그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라떼판다를 알아보았다.


잡설이 길었는데, 라떼판다는 Intel 프로세서를 올린 개발보드이다.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아톰, 셀러론, 코어 등 저전력 CPU가 들어간다.

  • 라떼판다: 인텔 아톰 시리즈
  • 라떼판다 델타: 인텔 셀러론 시리즈
  • 라떼판다 알파: 인텔 코어 시리즈
  • 라떼판다 시그마: 인텔 i5

아래로 갈수록 성능이 좋고 비싸다.
기본 모델인 라떼판다는 라즈베리 파이의 Cortex-A72만도 못한 성능이다. 라즈베리 파이로도 게임 서버를 돌리다보면 사양 문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 서버 구동 목적으로는 최소한 델타를 쓰는 게 좋고 가능하다면 알파 이상을 권장한다.

라떼판다의 판매가

아무리 인텔이라지만 신품은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감도 있다. 이 가격이면 데스크탑 본체를 맞추겠다.

실제로는 중고장터에서 쇼핑몰 판매가의 절반이나 그 이하 정도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미개봉 알파 기준으로 25만원, 개봉품은 20만원 정도. 알파는 델타랑 중고가 차이가 크지 않으니 더더욱 알파를 사는 편이 좋다.

라떼판다 알파의 박스

이름은 귀여운데 박스는 꽤나 크고 고급지다

라떼판다!

...인줄 알았는데 안쪽에 귀여운 라떼판다 로고가 있다

라떼판다 본체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귀여운 보드에 팬이 기본으로 달려있어서 편하다.

라떼판다의 부속품

전원 케이블과 110V 및 220V 플러그, 그리고 wifi용 안테나가 들어있다.
HDMI 선은 들어있지 않은데, OS를 설치하려면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니 따로 준비해야 한다.

실사용 후기
사실 이 라떼판다 알파는 i5-8210y가 들어간 최신 버전으로 성능이 제법 괜찮았다.
ARM이 워낙 강력해서 비교하긴 어려울 줄 알았는데 rk3588s가 들어간 오렌지파이5랑 비교해도 크게 꿇리지 않는 성능이었다(가격은 10만원쯤 비싼 느낌이지만...)
4~8명의 친구들과 발헤임, 좀보이드 등 멀티플레이
가능한 스팀 게임을 테스트해봤는데 데이터 로드가 한 번에 많이 일어날 때 약간 버벅이는 것 빼고는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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