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의 역할
독주 악보에서 청음은 정말 중요합니다. 두 번 강조할 만큼 중요합니다.
만약 MIDI나 오선 악보를 활용해서 마비노기 악보를 만든다고 해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무지성으로 베낀 악보는 밋밋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가져온 MIDI가 틀릴 수도 있거든요.
곡을 청음하면서 파악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음높이, 박자, BPM
- 메인, 반주, 서브 파트
- 메인 멜로디와 반주의 음량
- 분위기와 강조해야 할 파트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높이, 박자, BPM
곡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3요소입니다. 이 세 개만 안 틀려도 악보로서 합격선에 도달합니다.
청음으로 악보를 만든다면 정확하게 카피해야 하고, MIDI나 오선 악보를 활용하더라도 한 번쯤은 원곡과 비교해서 음이 맞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MIDI나 오선 악보는 아마추어가 만든 거라 틀린 부분이 많거든요.
BPM은 AI를 이용해서 얻을 수도 있고, BPMCount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직접 얻어도 됩니다.
저는 BPMCount를 선호합니다.
메인, 반주, 서브 파트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독주악보는 메인, 반주, 서브의 3개 파트로 이루어집니다.
메인과 반주는 대체로 정해진 편이기에 서브 파트에 어느 음을 넣을지 잘 들으면서 찾아봅시다.
메인 멜로디와 반주의 음량
"소리가 풍성한 게 좋으니까 전부 v15를 때려넣을 거야!", 정말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적절한 볼륨 조절만으로도 악보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메인 파트에는 v15를 박고, 반주는 v12~v13정도, 서브는 듣고 결정합니다. 물론 곡을 직접 들으면서 조율해야 합니다.
분위기와 강조해야 할 파트
발라드는 감미롭게, 트로트는 구수하게, 댄스 음악은 신나게, 하이라이트는 화려하게, 잦아드는 부분은 부드럽게... 합주에서는 비교적 쉽지만 독주 악보의 한정된 자원으로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양한 악기 중에 어울리는 악기를 고르고, 음악에 알맞은 각종 잡기술을 사용해서 분위기를 살려야겠지요.
앞으로 가장 많이 다룰 부분입니다.
다양한 청음 보조 툴
비전공자에게 청음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절대음감이라고 해도 음이 여러 개 겹쳐 나오거나 너무 빠르게 지나가면 음높이와 박자를 정확히 캐치하지 못합니다. 보컬에 반주가 완전히 묻히기도 하구요. 제 얘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양한 꼼수를 활용해야 합니다.
보컬 제거 및 악기 구분 AI
https://vocalremover.org/ko/splitter-ai
솔직히 이거 없던 시절에 어떻게 청음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머신러닝 최고입니다.
보컬 제거는 거의 완벽하게 되고, 악기 구분은 베이스랑 드럼 떼어내는 정도만 됩니다.
노래방 반주
AI로 가장 떼어내기 힘든 게 바로 코러스입니다. 보컬하고 묶이는데, 메인 보컬이 워낙 크게 들려서 코러스를 청음하기 쉽지 않습니다.
노래방 반주는 높은 확률로 보컬 없이 코러스만 포함하고 있어서 쉽게 코러스를 청음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노래방 반주는 원작자가 제공하는 게 아니라 제3자에게 청음 의뢰를 맡긴 거라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청음한 후 원곡과 비교가 필요합니다.
이퀄라이저와 저속 재생
이퀄라이저와 저속 재생 기능은 둘 다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Windows Media Player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고 싶은 악기가 AI 툴로 분리되지 않았는데 더 크게 듣고 싶다면 그 때에는 이퀄라이저를 활용합니다.
해당 악기가 연주하는 주파수 대역을 만땅으로 높이고, 다른 주파수 대역을 최저로 낮춰주면 됩니다.
저속 재생 역시 음이 매우 빠르게 지나갈 때 하나하나 듣는 데에 유용합니다.
이번 팁의 세 줄 요약입니다.
- 좋은 악보를 만들기 위해 청음은 중요하다.
- 청음의 목적은 음을 따는 것뿐만 아니라 곡을 이해하는 데에도 있다.
- 청음은 어렵다. 다양한
꼼수툴을 활용하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인터넷에서 MIDI나 오선 악보를 가져와서 마비노기 악보로 가공할 땐 제작자의 허락을 맡거나 최소 출처 표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2차 창작자끼리 반드시 지켜야 할 예의기도 하고, 사실 2016년쯤 이에 얽힌 정말 큰 사건이 터진 적도 있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독주 악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악기들과, 이들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만약 평소 피아노 악보만 만들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를 타서 다양한 악기를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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