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마작패는 다소 특별한 패이다.
일반적으로 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사실 실용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언제나 튼튼하고 손맛 좋고 실용적인 패를 만드는 닌텐도가 이런 패를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사실 천원 특상은 천원이라는 마작패의 상위 버전이고, 평범한 천원패는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있는 평범한 천원과 달리 천원 특상은 역만 특중, 신상아와 같은 고급진 케이스에 들어있다.
붙어있는 가격표도 그렇고, 이들과 같은 닌텐도의 고급 라인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작패 위키에 따르면 천원 특상의 제원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사이즈: 세로 25.5×가로 18.4×두께 15.4mm
중량: 약 14g
폰트: 관동 서체
경계면: 직사각형
반짝이는 금빛의 '천원 특상' 글자가, 닌텐도라고 어디에 써져있지 않아도 이 패가 닌텐도의 것임을 잘 보여준다.
천원 특상은 아주아주 독보적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예쁘긴 하지만, 가독성 문제도 있고 얼마나 실용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도라도, 꽃패도 포함되어있지 않으며 예비패 자리에는 웬 이상한 패가 4장씩 총 8장 들어있다.
천원 특상이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이유는, 이 패가 화투패를 컨셉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천원 특상은 화투와 비슷한(?) 문양으로 일대일 대응이 되며, 화투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얼마나 실용적이었는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한술 더 떠서, 이 패는 천원 특상 전용의 로컬역 등 특수 규칙도 제공하고 있다.
꽤나 야심찬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다시 패로 돌아오면, 천원 특상은 닌텐도 패로서는 독특하게도 검은색 배면을 지니고 있다.
닌텐도는 검은색 배면의 패를 거의 만들지 않았는데 이 패는 이례적으로 검정색 배면이다.
그런데, 화투패를 흉내내려면 빨간색 배면이 더 어울렸을 텐데 왜 검정색으로 한 건지는 궁금하다.
어쨌든 흑배면은 멋있고, 인기도 많다.
천원 특상은 닌텐도의 고급 패 치고는 14g 정도의 무난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물론 닌텐도 패 특성상 크기가 작아서 그렇게 손맛이 후달리지는 않겠지만, 왠지 아쉽다.
그냥 천원도 아니고 천원 특상이라는 멋있는 이름을 붙여서 25000엔에 팔았으면 역만 특중처럼 좀 더 무겁게 해줄 수도 있었던 것 아닐까.
현재 시점에서 천원 특상을 포함한 천원패는 수집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제마동에도 단 한 번 22만원에 올라온 적이 있을 정도로 희소한데, 그렇다고 실용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작을 많이 해본 나도 이 패를 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한데, 실제로 플레이에 사용한다면 더 어질어질할 것이 분명하다.
다만 닌텐도가 이 당시에 이런 깜찍한 아이디어를 내서 패를 만들고, 손수 로컬역까지 만들어서 동봉해줬다는 점은 정말 흥미롭다.
차라리 이 패로 화투를 친다면 꽤나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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