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스 스탠다드 모델 '멜', '마이', '니코'

1. 구체관절인형이란?

구체관절인형은 일반적으로 구형의 관절을 가지고, 탄성 있는 줄로 내부가 이어진 우레탄 인형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구체관절인형은 무게 균형이 맞아 지지대 없이 스스로 서있을 수 있으며, 관절을 통해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재질이 반드시 우레탄일 필요는 없지만 복제 난이도, 내구성, 색상, 광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반적으로는 우레탄(레진)을 사용한다.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는 황변현상을 겪는 우레탄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ABS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광택이 너무 번쩍거리고 오래 되면 갈라지는 문제가 있어 우레탄에 비해 수요는 높지 않다.

 

일본의 보크스라는 회사가 현재 양산되는 구체관절인형의 시초로 여겨지며, 보크스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는 루츠돌, 돌모아, 리틀모니카 등의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원형사들까지 다양한 인형 생산 주체가 존재한다.

 

 

2. 구체관절인형이 아닌

아래에서 소개할 인형들은 구체관절인형이 아니지만, 구체관절인형하고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다.

알아두면 재밌는 것들도 많다.

 

도리스돌

60cm 도리스돌 '애나'

최근 오프라인 마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저렴한 관절인형 '도리스돌'은 구체관절인형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구형의 관절을 가진 것도 아니며, 내부가 텐션줄로 연결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가발, 의상까지 풀세트로 제공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지만, 구체관절인형 업체와 다수의, 지속적인 표절 시비가 있어 구체관절인형 커뮤니티에서의 여론은 썩 좋지 않다.

 

돌피 드림

돌피 드림 '하츠네 미쿠'

일본 구체관절인형 회사 '보크스'에서 생산하는 구체관절인형 라인업의 이름은 '슈퍼 돌피'이다.

한편으로 이 회사에는 '돌피 드림'이라는 별개의 라인업이 있는데, 이들은 구체관절인형과 언뜻 보기엔 비슷하지만 우레탄 재질이 아닌 소프비 재질이며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소프비 재질은 황변은 거의 오지 않는 대신, 옷에 의한 착색이 쉽게 일어난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을 좋아한다면, 구체관절인형 대신 돌피 드림에 입문하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파올라레이나, 리카, 모모꼬 등 1/6 인형

파올라레이나 인형

파올라레이나, 리카, 모모꼬 등의 인형은 일반적으로 26cm 전후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 실제 인간의 1/6 정도 사이즈라는 이유로 1/6 인형, 또는 육일돌 등으로 불리운다.

이 인형들 역시 따로 구형의 관절과 텐션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관절인형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크업, 리페인팅 등을 해주고 원하는 옷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구체관절인형과 비슷한 면도 많다.

대체로 저렴하고 구하기 쉽고 호환되는 옷도 많아서 인기가 많지만, 인형의 디자인과 희소성에 따라서는 엄청난 프리미엄가를 호가하기도 한다.

 

오비츠, 넨도로이드 돌

넨도로이드 돌 '하츠네 미쿠'

오비츠 사에서 제작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바디를 기반으로 하는 인형(사실 다양한 사이즈가 있지만 조그마한 오비츠11이 대표로 꼽힌다), 굿스마일 사에서 제작하는 넨도로이드 헤드와 호환되는 넨도로이드 돌 바디를 기반으로 하는 인형들 역시 관절이 달려 움직이지만 구체관절인형은 아니다.

휴대하기 쉬운 작은 사이즈에, 넨도로이드의 헤드를 사용하여 쉽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게임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어 입문 장벽이 낮다.

 

무속성 솜인형

최근에는 솜인형도 옷을 갈아입히거나, 심지어는 뼈대를 넣어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런 인형들을 일본식으로 '누이구루미'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솜인형' 또는 간단히 '솜깅'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안에 뼈대가 있더라도 구체관절인형의 범주에 들어가진 않지만, 보들보들하고 귀여운 데에다가 인형 본체도, 의상도 저렴하고 부서질 염려 없이 휴대도 쉬워서 구체관절인형에 비해 입문 장벽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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