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강좌를 읽는 작사 여러분이라면 슬슬 조패에는 익숙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마작은 자신의 패만 뚫어지게 바라본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타가의 후로와 버림패를 보며, 타가가 어떤 패를 만드는지 짐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만약 이 포스팅에서 다루는 역들 중에 기억나지 않는 역이 있다면 입문 강좌 부록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1. 리치/핑후/탕야오(일반적인 버림패)
예전에 패의 가치에 대한 포스팅을 쓴 적이 있다.
초급 강좌를 읽는 작사 여러분이라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어떤 역을 가장 많이 노리게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리치, 핑후, 탕야오의 세 가지 역이다.
이에 따라 귀족패가 우선적으로 버려지며,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중장패들은 나중에 버려진다.
 

리치/핑후/탕야오의 버림패 예시

위는 정석적인 예시로, 처음에는 자패를 버리더니 이내 노두패를 버리고 그 다음으로 중장패를 몇 개 버린 후에 리치를 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핑/탕을 노릴 때 버림패가 이런 형태가 되는 건 굳이 품을 들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연한 일이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귀족패 위주로 패를 버리던 타가가 가운데에 가까운 중장패를 버리면 텐파이가 다가왔으니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패가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했을 때에는 어디에 쓸지 모를 중장패를 아껴두지만, 패가 완성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 필요 없는 게 확실한 중장패들이 버려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2. 혼일색/청일색
한 종류의 수패만을 포함하는 일색 계열의 역을 만드는 사람의 패는 쉽게 간파할 수 있다.
한 종류의 수패만 빼고 나머지 수패를 전부 버리기 때문이다.
 

혼일색/청일색의 버림패 예시

위는 다소 극단적인 예시로 삭수 혼일색을 만들 때 찍힌 것이다.
버림패가 2줄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한 가지 수패를 빼고 나머지를 몽땅 버리는 타가가 있다면, 그가 버리지 않은 종류의 수패를 버릴 때에는 신중히 고민해보도록 하자(사실상 버리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덤으로, 버리지 않은 종류의 수패를 후로까지 했다면 더더욱 150% 혼일색 또는 청일색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3. 챤타/준챤타/국사무쌍
위 세 가지의 역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귀족패 위주로 조패하는 역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위 세 가지 역을 만들 때에는 리/핑/탕과 반대로 중장패 위주로 패가 버려진다.
 

국사무쌍의 버림패 예시

특히, 위와 같이 1순부터 망설임 없이 값어치가 높은 중장패들만 버리는 타가가 있다면 진지하게 국사무쌍을 의심해봄직 하다.
왜 국사무쌍일 가능성이 높냐 하면, 챤타는 타점이 높은 역이 아니고 따라서 1순부터 챤타를 노리고 귀중한 중장패들을 버리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4. 또이또이/치또이츠
또이또이를 읽는 것은 아주 쉽다.
타가가 퐁을 여러번 부른다면 또이또이일 확률이 매우 높다.
 

또이또이를 노리고 퐁을 여러번 친 타가

이런 식으로 불규칙하게 퐁을 친다면, 또이또이 이외의 역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후로를 해서 만들 수 있는 역의 종류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림패로 치또이츠를 읽는 것은 사실 초급 강좌에서 다루기엔 조금 어렵다.
치또이츠는 버림패에 전혀 규칙성이 없으며, 이미 판에 버려진 패나 타가의 버림패를 따라 버리는 경향이 있다.
현재 단계에서 이를 읽는 것을 실천하긴 어렵지만,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한가지 교훈이 있다.
또이또이랑 치또이츠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된다면, 적어도 치또이츠 쪽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5. 소삼원/대삼원
소삼원과 대삼원은 삼원패를 모아서 만드는 역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역은 아니지만 타점이 높고 간파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회피해주어야 한다.
크게 멘젠인 경우와 비멘젠인 경우로 나뉘는데, 멘젠으로 소삼원이나 대삼원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비멘젠 위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가장 쉽게 간파할 수 있는 경우는, 타가가 두 종류의 삼원패를 후로한 경우이다.

발와 중을 후로한 타가

뻔히 눈 앞에 발과 중의 커쯔가 보이는데 백을 버리는 용감한 짓은 해서는 안 된다!
'에이 누가 그런 바보짓을 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실제로 온라인 마작에서 자주 보았다.
물론, 백이 이미 세 개가 전부 버려져서 백으로 더 이상 몸통도 머리도 만들 수 없는 게 확실하다면 버려도 괜찮다.
 
하지만 타가가 한 종류의 삼원패만 후로했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다.

중만 후로한 타가, 하지만...?

일반적으로 타가가 한 종류의 자패를 후로한 상황은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다.
1등이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자패 1판으로 화료하거나, 친이 본장을 올리려고 자패 1판으로 화료하는 등 자패를 후로해서 저렴한 화료를 노리는 일은 흔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나머지 삼원패가 거의 버려지지 않은 경우이다.
전술했듯이 자패는 1순~6순 사이에 많이 버려지며 이후에도 쯔모해서 버려지는 순위 0순위에 속한다.
그런 자패 중 삼원패가 거의 버려지지 않아 판에 보이지 않는다면, 삼원패 중 하나를 후로한 사람의 손에 모여있다는 무시무시한 전개 역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타가의 패를 읽는다고 하면 마작 만화 '투패전설 아카기'에 나오는 묘기에 가까운 패 읽기를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 마작에서 이루어지는 패 읽기는 초보자도 흉내낼 수 있는 간단한 기술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이라고, 이 강좌에 있는 간단한 패 읽기부터 시작하면 언젠가는 그 이상의 것을 읽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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