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픈뮤직 따오콘 버튼 교체 및 소음 개조

영통에 이사온 뒤로 괜찮은 오락실이 근처에 없어서 근 1년간 오락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영통 짱오락실이 있고, 거리도 가깝긴 하지만 팝픈 뮤직 상태가 좋지 않고 이어폰 단자도 없어 많이 불편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오락을 그만둘 수는 없어서 홈케이드를 구축해보기로 했다.

 

DJ DAO Popoller

Gamo2(https://www.gamo2.com/)에서 구매한 팝픈용 따오콘 (공식 홈페이지 명칭은 '팝폴러')

가격은 229달러인데, EMS 배송비까지 합하면 40만원 정도가 된다.

관세는 운에 따라 물 수도 있고 안 물 수도 있는데, 보통 상품 가액 + 배송비의 20%니까 10만원 언저리의 관세가 발생한다.

구성품은 컨트롤러에 더해서 USB 선과 100g짜리 스프링이 되어있다 (즉 기본 설정은 200g짜리 스프링이다)

 

우선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 100g짜리 스프링 (따오콘에 기본 구성으로 동봉)
• 삼덕사 버튼 (따오콘 기본 버튼을 쓸 생각이라면 없어도 됨)
• 얇고 부드러운 완충재 (휴지, 키친타올, 폴리에틸렌, 부직포 등)
• 뽁뽁이 (통울림 방지용. 다이소에서 대량 구매 가능)
• 가위, 펜치 등 공구
• 목장갑 (힘 들어가는 곳도 많고 뾰족한 부품도 많아서 없으면 손 다칠 수 있음)

 

이 중에서 버튼은 제일 접근성 좋고 국룰 취급인 삼덕사 버튼을 구매했다.

아이에스티몰(https://smartstore.naver.com/istmall/products/3837235123)에서 구매할 수 있고, 비트콘 버튼과 달리 크기가 커서인지 무지 비싸다. 버튼 9개를 사면 거의 10만원 가까이가 깨진다.

 

컨트롤러 내부

예전 따오콘은 뜯으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나사를 풀어야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자석식이라서 그냥 살짝 힘줘서 뒤를 열면 열린다.

스위치 9개가 박혀있는데, 살짝 옆으로 꺾어주면 부드럽게 풀리면서 빠진다.

 

기존 스위치(좌측)과 새 스위치(우측)

버튼은 스위치와 세트이기 때문에 버튼을 바꾸려면 스위치도 바꿔야 한다.

오른쪽은 삼덕사 버튼과 함께 온 새 스위치이다.

기존 스위치에서 우선 LED를 뽑고 전선 4개도 다 뽑아준다. 전선들을 뽑을 때에는 누르면 부드럽게 뽑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힘으로 억지로 뽑지 말고 잘 눌러서 뽑자.

 

LED 꽂기

그리고 그대로 새 스위치에다가 똑같이 꽂아준다.

이 때 주의사항이 있다. LED는 저 안쪽에 물리는 방식으로 들어가서 넣는 데에 힘이 꽤나 든다. LED가 부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천천히 힘을 주어 꽂아넣으면 된다.

전선의 경우 물리는 부분이 헐거운 경우가 있는데(특히 노란색), 그럴 땐 물리기 전에 펜치를 이용해서 눌러주면 좋다.

 

9개의 스위치를 전부 새거로 교체하면 다음은 버튼 차례다.

 

분리한 버튼과 내부 스프링

스위치를 빼고, 내부의 육각형 모양의 플라스틱을 풀어주면 버튼을 분리할 수 있다.

버튼 뒷면에 보면 안쪽으로 스프링이 보이는데, 삼덕사 버튼도 스프링이 기본적으로 들어있지만 200g이라 너무 무겁다.

국내 오락실은 대부분 100g짜리 스프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100g으로 바꾸도록 한다.

 

소음 처리

버튼 뒤쪽의 흰색 부분을 눌러서 버튼 상단부를 떼어내고 버튼 내부에 키친타올을 잘라서 붙였다. (참고로 버튼 내부 크기는 지름 8cm 정도 된다)

키친타올이나 휴지도 소음 방지 효과는 꽤 되지만, 좀 더 강한 소음 방지 효과를 원한다면 폴리에틸렌 포장재나 미끄럼방지 부직포같이 좀 더 폭신한 재질을 사용하면 좋다.

다만 완충재가 조금만 두꺼워져도 버튼이 눌리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두께는 얇게 해주자.

 

이후 100g짜리 스프링을 버튼 상단부에 끼워넣고 꽂아주면 스프링 교체 + 소음 처리 완료

 

통울림 방지

마지막으로 통울림 방지 겸 찰칵거리는 스위치 소리 차단을 위해서 컨트롤러 안쪽에 뭔가 채워넣어야 한다.

원래 뽁뽁이를 사왔어야하는데... 까먹어서 그냥 스티로폼을 채워넣었다. 그래도 통울림을 줄여주는 효과는 제법 괜찮다.

 

버튼 교체가 완료된 팝픈콘

난장판이 된 집을 치우면 버튼 개조 완료!

 

소음 처리한 버튼과 안 한 버튼의 차이

 

왼쪽은 소음 처리를 안 한 기본 버튼, 오른쪽은 소음 처리를 한 삼덕사 버튼이다.

키친타올만으로도 상당히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아용 퍼즐매트

마지막으로는 친구한테 얻은 팁인데, 이런 유아용 퍼즐매트를 컨트롤러 아래 몇 겹 깔아주면 컨트롤러를 두들길 때 발생하는 쿵쿵거리는 진동을 거의 없애줄 수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가 쿵쿵 뛰는 소음 및 진동 흡수가 주 목적인 제품이라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