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자마자 잠 드는 게 자랑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제때 잠을 못 이루기 시작했다.

혹시 수면에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별을 정말 좋아하기도 해서 아파트로 이사온 김에 가정용 플라네타리움을 구매했다.

플라네타리움도 가격대별로 종류가 여럿인데, 그 밝기와 선명도 및 부가기능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내가 선택한 모델은 Sony의 Flux 2로 새로 나온 모델이라고 한다.

Flux 1의 평가가 무난하게 좋은 편이고, 신제품이라 궁금하기도 해서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가격은 27만원 정도인데, 일본 제품이지만 국내 총판이 있어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어차피 직구해봐야 관세 붙는 가격이기 때문에 그냥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나았다.

 

겉박스를 벗기면 내부에는 하얗고 예쁜 박스가 있다.

박스를 열면 본체, 설명서, 전원선, 디스크 등이 들어있다.

 

플라네타리움 본체.

게임 '포탈'에서 이런 구체형 기계를 많이 봤는데, 실물로도 확실히 귀엽다.

 

여러 종류의 디스크가 동봉되어있는데, 일본어를 읽지 못해서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대충 끼워봤을 때 별만 있는 하늘, 은하수도 있는 하늘, 은하수에 별자리까지 표시된 하늘인 것 같았다.

(하얀 디스크는 아직도 뭔지 모른다.)

소니에서 생산한 여러 가지 추가 디스크를 구매해서 다채로운 하늘을 즐길 수 있다.

 

침대가 있는 방에서 직접 켜봤는데, 뭔가 한끗 아쉬웠다.

아파트 창문이 지하철 역 쪽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밤에도 방이 너무 밝아서 느낌이 절반 정도만 산다고 해야하나?

결국 암막 커튼까지 달았더니, 드디어 오른쪽처럼 빠질 듯한 깊은 밤하늘을 보여주었다.

높은 가격이 납득이 될 만큼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단순 천체 투영 기능 뿐만 아니라 별똥별 기능과 회전 기능, 타이머 기능도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회전의 경우 디스크 돌아가는 소리가 다소 시끄러워서 밤에 자면서 사용하기엔 부적절했다.

 

렌즈 근처 다이얼을 돌려서 초점을 맞출 수 있는데, 비스듬하게 투영할 경우 초점이 맞는 곳과 안 맞는 곳이 생기기 때문에 방의 중앙에서 쏘는 게 가장 예쁘다. 위 사진에서도 상단의 별들은 선명하지만 하단의 별들은 흐릿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방의 정중앙에 플라네타리움을 배치하는 건 좀 어렵다.

 

오늘부터는 별을 보면서 꿀잠을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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