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때였는지 7살 때였는지 바람의나라를 나름 열심히 했었다. 열심히 했다곤 해도 월 49500원의 월정액을 내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에, 20레벨 캐릭터만 주구장창 키우면서 새로 업데이트되는 컨텐츠들을 부러운 눈길로 구경할 뿐이었다. 일본이라던가, 북방대초원이라던가, 용궁이라던가, 환상의 섬이라던가...

20년이 지난 이제야, 항상 선망하던 컨텐츠들을 다시 해볼 기회가 온 것이다. 게임이 낡아서 2024년 기준으로는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을지 몰라도 시작해볼 수밖에 없었다.

 

바람의나라를 경험한 친구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게임은 혼자 해야 했고, 솔플용으로 가장 강하다는 도적을 반강제적으로 골랐다.
도적은 초반 레벨업이 어렵지만, 힐러와의 파티플레이가 어려운 솔플러로서는 뒷치기 한방으로 맞지 않고 몹을 잡을 수 있고 회피력도 높아서 적극 추천하는 직업이다.

 

공략이라곤 했지만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하면서 느낀 점에 가깝기 때문에 이 공략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공략에 들어가기에 앞서, 바람의나라에서는 대량의 경험치를 주는 몬스터를 잡더라도 레벨업 경험치의 3%만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현재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100인데, 경험치를 10 주는 몬스터를 잡았다고 해도 실제 경험치는 3밖에 오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레벨에 맞는 사냥터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 1~18 (왕초보사냥터)

도적은 18렙까지 허접한 자힐을 빼면 그 어떤 전투에 도움되는 마법을 배우지 않는다. 즉, 전사에 비해 모자란 힘으로 줄곧 평타 사냥을 해야한다.

왕초보사냥터

18레벨까지는 왕초보사냥터에서 다람쥐를 잡는다. 왕초보사냥터는 주막 근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람쥐 한 마리가 도토리를 1~3개씩 떨어뜨려서 빠르게 도토리를 모을 수 있고 이 도토리는 100개에 500전이라는 쏠쏠한 가격에 팔려서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다.

 

돈을 좀 벌었으면 아래와 같이 장비를 맞추자.

  • 주막에서 2200전짜리 '흑심반지'를 두 개 사자. 흑심반지는 도적만 착용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반지로 99레벨까지 계속 쓴다.
  • 갑옷점/포목점에서 금장남자투구/금장여자투구를 사자.
  • 무기는 '비철단도'가 제일 좋지만, 무자본 솔플러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그냥 대장간에서 힘에 맞는 무기를 그때그때 사자.
  • 갑옷 역시 직업에 맞는 것으로 구매하면 된다.

이 과정은 매우 길고 지루하기 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하다면 약 12~13렙부터는 쥐굴에 가도 된다. 쥐굴은 경험치를 더 빠르게 얻지만, 도토리만큼 짭짤한 수입은 기대할 수 없다.

 

 

레벨 18~30 (뱀굴, 사슴굴)

사슴굴

슬슬 신수마법을 배워서 사냥이 수월할 텐데, 이 레벨대의 추천 사냥터는 뱀굴과 사슴굴이다.

뱀굴은 쥐굴의 맨 마지막 맵에 숨겨진 통로로 진입할 수 있는데 몬스터의 체력이 빈약하여 신수마법을 배운 직후에 레벨을 올리기 좋다.

 

21레벨부터는 요구경험치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사슴굴로 간다. 사슴굴은 부여성(42, 27)에 있다.

사슴굴에서는 하급 몬스터인 적순록, 청순록이 아니라 사슴굴5부터 등장하는 흑광록, 백광록과 막방에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인 광록지수를 잡는다.

백광록, 흑광록은 낮은 확률로, 광록지수는 제법 높은 확률로 비철단도를 준다.

비철단도는 50레벨까지 쓸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우수하고, 마력을 올려줘서 당장 더 많은 신수마법을 쓸 수 있게 해준다.

힘 요구치도 10밖에 안 되기 때문에 부캐를 키울 때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신수마법은 도적에게는 모자란 마력을 대량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벤토리에 동동주를 꽉꽉 채워다니자.

동동주를 항상 아이템칸 'u'에 가도록 두면, u를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 번에 대량의 동동주를 마실 수 있으니 반 필수.

 

레벨 30~50 (돼지굴)

돼지굴

돼지굴은 부여성(32, 45)에 있으며 여러 모로 우수한 던전이다.

  • 숲돼지고기와 산돼지고기의 높은 가격으로 대량의 금전 수급 가능
  • 몬스터 체력 대비 우수한 경험치량
  • 보스인 홍돼지를 잡아 철도와 철단도 수급 가능

특히 철도는 도적의 필수 스킬인 '투명'을 배우는 데에 필요하므로 귀찮더라도 꼭 수급하자.

38레벨이 되어 도적의 필살기인 '투명'과 '비영승보'를 배우면 본격적으로 마법 대신 도적답게 뒷치기로 사냥할 수 있다.

물론 36레벨에 배우는 새로운 신수마법의 효율도 좋기 때문에 취사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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