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하고 수원 영통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통감한 것은 내가 생각보다 미식가라는 사실이다. 서울에서는 매일같이 입맛에 맞는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여기에 오니까 그 어떤 메뉴도 시원찮다. 그나마 한식은 괜찮은 곳이 제법 있지만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라멘과 인도 커리를 좋아하는데 맛있는 라멘집 하나도 제대로 찾지 못 하고 매일 저녁 컵라면을 먹고 있다 :(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 및 서울 근교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점 목록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언젠가 서울에 가서 뭐 먹을지 고민될 때 스스로 잘 써먹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식당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날 때마다 사진과 내용을 천천히 추가할 예정이다.


라멘

세상끝의라멘(흑라멘, 합정)
이곳의 라멘을 먹으러 볼 일도 없는 합정에 갈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라멘집.
해물 베이스의 첫라멘과, 닭 육수 베이스의 끝라멘을 판매한다. 국물도 맛있지만 면도 자가제면이라 탱글하고 맛있다.
 
부탄츄(돈코츠 라멘, 홍대)
신촌에서 학교를 다닐 때 정말 밥 먹듯이 가서 밥을 먹었던 라멘집이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진한 편에 드는 돈코츠 라멘에, 세 종류의 면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체인점이라 여러 군데에서 맛볼 수 있는데 지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홍대본점이 제일 아쉬웠고, 대학로점이 제일 맛있었다.
자주 가는 신촌점의 경우엔 식사 시간마다 꽤 대기가 긴 편이다.
 
마시타야(흑라멘, 홍대)
세상끝의라멘과 마찬가지로 흑라멘을 판매하는데, 면발은 세상끝의라멘이 좀 더 맛있고 마시타야는 차슈가 아주 맛있다.
홍대 구석탱이에 있어서 찾아가는 게 쉽지는 않다.
 
가마마루이(돈코츠 라멘, 신촌)
학교 바로 앞에 있어서 자주 갔던 라멘집.
전술한 라멘집들만큼 특별하게 맛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보통 이상의 맛에 마파두부와 밥이 무한제공되어서 배고픈 대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가게였다.
 
 

우동

겐로쿠우동(합정)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우동과 달리 고기 육수 베이스의 국물에 아주 쫀득한 면발을 가진 우동집.
특히 이곳의 니꾸우동(소고기 우동)은 정말 맛있다.
세곱빼기까지 가격이 똑같아서 양이 많은 사람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마루가메제면(신촌)
 
 

돈까스

최강금돈까스(일식 돈까스, 합정)
데려간 사람은 누구나 최고의 돈까스집으로 꼽는 최강금 돈까스.
메뉴 자체는 평범한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튀겼는지 유달리 안쪽이 촉촉하고 고기 잡내가 덜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리가 굉장히 협소해서 주말이면 오픈 시간 전에 와도 꽤나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돈까스잔치(경양식 돈까스, 서빙고)
왕돈까스와 돈냉을 포함해서 경양식 돈까스 일체를 판매하는 큰 음식집이다.
위의 최강금돈까스와 반대로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주차장까지 있을 정도로 넓고 가족 손님이 많다.
돈까스 자체도 우수한 맛이지만, 계산대에서 후식으로 판매하는 단팥빵도 이상하리만치 맛있다.
 
 

만두

미스터 서왕만두(신촌)
친구 소개로 알게 된 가게인데, 여기 소롱포가 정말 맛있다. 포장해서 수원에서 먹은 적도 있는데, 다 식고 터져도 너무 맛있어서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맛있었다.
소롱포 다음으로 맛있는 건 군만두인데, 두툼하게 빚고 튀겨서 황금빛이 도는 만두피가 매우 훌륭하다. 일반적인 중국집의 그 군만두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단한 맛에 비해 유명하지는 않은지, 매번 방문할 때마다 사람이 그다지 많진 않았다.
 
빠오즈푸(어린이대공원)
여기도 소롱포가 제법 맛있지만, 이곳의 대표메뉴는 역시 부추지짐만두다. 만두소에 고기가 없이 부추와 계란 위주인데에도 엄청나게 맛있다.
의외의 별미로 짜장밥이 있는데, 한국의 짜장이 아니라 중국식 춘장이 들어가서 특이한 맛이 난다.
 
가메골손만두(남대문)
우연히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에서 잠시 가메골손만두를 판매한 적이 있어서 맛볼 수 있었는데, 서왕만두가 중국식 만두가게 중 최고였다면 여기는 한국식 손만두 중 최고였다.
비주얼만 봐도 맛있음이 느껴져서 홀린 듯이 사왔는데 먹어본 만두 중 최고로 맛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귀일교자(노량진)
노량진에서 오래 전부터 노부부가 운영하고 계신 만두가게인데, 맛도 좋지만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해서 노량진에서 리듬오락을 즐긴 후 종종 먹곤 했다. 특히 김치만두랑 갈비만두가 맛있다.
 
 

파스타

라구식당(신촌)
라구소스 베이스의 파스타와 라자냐를 판매하는 식당.
메뉴 가짓수는 매우 적지만 라구가 정말 충실하게 맛있다.
분위기도 좋고 맥주와 와인도 판매해서 데이트하기도 좋다.

고에몬(강남)
 
 

타코

타코로코(신촌)
신촌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체인점인 타코벨이 있는 탓에 신촌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타코벨로 많이 빨려들어가지만 신촌에는 유명한 타코 맛집이 두 군데나 있다.
대표메뉴인 엔칠라다가 매우 맛있고, 치미창가도 맛있다.
 
비아메렝게(신촌)
타코로코와 묘한 경쟁구도를 가지고 있는 비아메렝게. 신촌로를 사이에 두고 정 반대에 위치해있다.
여기는 타코가 놀라울 만큼 신선하고 맛있다. 엔칠라다는 조금 아쉬운 느낌.
 
 

햄버거

더 멜팅팟(서울대입구)
수제버거는 비싸지만 체인점 버거에 비해 별달리 실속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더 멜팅팟은 다르다. 그저 감동적인 맛이다. 조금 비싸지만 그런 건 생각할 필요도 없다.
 
 

떡볶이

신토불이 떡볶이(아차산)
새빨간 양념을 꾸덕꾸덕하게 묻힌 떡볶이가 정말 맛있다.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왠지 모르게 바삭한 핫도그를 썰어 넣어주는데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울린다.
 
신세계떡볶이(명동)
신세계떡볶이 역시 신토불이 떡볶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새빨갛고 꾸덕꾸덕한 떡볶이를 판매한다.
하지만 이곳만의 특징은 바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강렬한 마늘향이다.
 
 

카레

예티(인도 커리, 홍대)
예전에 비해 인도 커리집이 다양해진 요즘이지만, 인도 현지만큼의 맛을 내는 가게는 많지 않다.
예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덕에서 직접 구워주는 난이다. 커리 역시 인도 현지급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한때 신촌점도 있었는데 사라져서 이제는 홍대까지 가야한다.
 
스아게(스프 카레, 홍대)
일본에서 주로 먹는 스프 카레 체인점인 스아게.
따뜻한 카레 국물에 고기, 꼬치, 야채튀김 등이 들어간다.
스프 카레가 메이저한 일본에서 스아게는 평범한 체인점이지만, 한국에서는 이 정도 맛의 스프카레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오코노미야끼

하나(신촌)

오코노미스토리(노량진)


중식

차이나당(낙성대)

라장훠궈(신촌)

만성찬팅(신림)

 

빵, 디저트 및 카페

클로리스(카페, 신촌)
신촌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카페 중 하나다.
다양한 브랜드 홍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의 차들도 다 맛있다. 케이크는 평범하다...
맛도 맛이지만 자리가 전부 소파 자리라서 앉아서 노닥거리기 좋다.
 
파이홀(파이, 신촌)
옛날옛적 내가 대학교 신입생일 때부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파이 가게.
자주 들락거리면서 여러 파이를 먹어봤지만 과일이 들어간 파이가 매우 맛있고, 과일 이외의 파이는 매우 달다.
 
호밀밭(빙수, 신촌)
예전 어딘가에서 호밀밭이 우유빙수의 원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들려올 만큼 정말 기본 그 자체로 맛있는 빙수집이다.
'얼음만 퍼먹어도 맛있는 빙수집'이라고 해야할까?
 
동빙고(빙수, 이촌)
여기는 원래 팥죽을 파는 가게였던 거로 알고 있는데, 파이 가게와 합쳐지면서 디저트 가게가 되었다.
팥죽 가게였어서 그런지 팥빙수가 달지 않고 깊은 맛을 낸다.
피칸파이도 맛있다.
 
킷사텐(푸딩, 부천)
부천 오락실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주 맛있는 푸딩 가게.
그림으로 그린 듯한 커스터드 푸딩을 판매하고, 그림으로 그린 듯한 달콤한 맛이 난다.
 

기타

씨네마(백순대, 신림)
신림에는 순대타운이라고 해서 백순대를 취급하는 점포가 모여있는 건물이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가게가 있지만 원픽은 역시 이곳이다.
 
샤이바나(미국 가정식, 용산)
메뉴마다 치즈가 잔뜩 올라가서 말 그대로 '혈관이 막히는 맛'이다. 특히 맥 앤 치즈가 맛있다.
뭘 먹어도 정말 맛있긴 한데, 가격대가 많이 비싸다는 느낌은 있다.

미분당(쌀국수, 신촌)

본가닭한마리(닭한마리, 광화문)

고삼이(고등어백반, 신촌)

폼프리츠(감자튀김, 신촌)

스미레(부타동, 신촌)

여우골(초밥,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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