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다음날에 갑자기 극심한 근육통이 오더니, 저녁때부터는 두통까지 왔다.
몸살이 잦은 편이라 '아 또 몸살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가 유난히 심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고열, 어지럼증, 소화불량, 속쓰림, 메스꺼움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어제까지도 휴가내놓고 잠만 잤고, 이게 장염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못 했다. 그저 몸살에 동반된 소화불량이겠거니 했다.

오늘은 반쯤은 괜찮기도 하고 더 쉬기도 뭐해서 회사에 나왔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회사 부속 의원에 방문해서야 장염 소견을 들었다.
의사 선생님이 바이러스성 장염은 바이러스가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두통, 고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하셨다.
어디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지도 모르겠고 (설날 먹은 굴전이 문제였을지도) 왜 같이 먹은 사람들은 전부 멀쩡하고 나만 걸렸는지도 모르겠지만 장염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끔찍한 질병이었고 다시는 안 걸리고 싶다.
다시는 굴을 먹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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