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자취를 시작한지 1년 가까이가 됐다.
처음에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파트에 비해 층수가 낮아서 외부에서 유입된 벌레 때문에 깜짝 놀란다던가, 세탁기쪽 수도관이 터져서 새벽에 급히 관리인을 부른다던가...
이제 슬슬 적응해나가던 차에 마음에 드는 아파트 전세 매물이 나와서 투룸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요즘은 뭐든간에 어플로 되어있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이사를 준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당장 신경써야 하는 게...

  • 이전에 살던 집의 집주인과 부동산에 연락해서 이사 통보하기
  • 부동산 돌아보며 좋은 매물 찾기
  • 계약서 꼼꼼히 확인하고 싸인하기
  • 서류 준비해서 전세대출 받기
  • 이전 세입자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 조정하기
  • 청소 업체 및 이사 업체 예약하기
  • 필요한 가전 및 가구 미리 주문하기
  • 새로 이사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하고 전입신고하기
  • 그 외 사소한 잡무들... 

대부분 상태, 가격, 평가 등등을 꼼꼼히 확인해야하는 작업이라 생각보다 더 많은 정신력과 시간을 소모했다. 전세대출은 어디서 받을지, 청소 업체와 이사 업체는 어디가 평가가 좋은지, 이사는 반포장을 할지 포장을 할지, 세탁기는 큰 걸 살지 작은 걸 살지... 알아볼 게 끝도 없었고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를 봤다.
1월 중순에 계약한 뒤로 이사를 며칠 앞둔 오늘까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이사 준비가 끝을 보인다.
 
새로 이사할 집은 회사 및 역과 가까운 위치, 적당히 높은 층수, 공원이 조성된 아파트 단지, 혼자 살기엔 매우 넓은 평수 등등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든다.
고향인 서울을 떠나온 뒤로 느끼는 미묘한 공허감을 해소하고 리프레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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