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마작패는 상아 마작패 등을 제외한 실사용 목적 패로서는 최고로 여겨지는 패이다.
오래 전부터 갖고 싶어했지만,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아 최근에나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패의 이름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적도라에 임금 왕(王)자가 새겨져 있어 편의상 왕 소주패라고 부를 때가 많다.


제주마작동호회에서는 이 패가 삼영상사에서 제작한 황실 주최 마작대회 기념 패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동경마작에서 제작한, 적도라에 왕자가 새겨진 마왕인 마작패 시리즈라는 설도 있어서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아무튼 17g에 육박하는 고중량의 R패라는 점에서 그 출신 성분이 어떻든, 마작패를 모으는 사람이라면 선망하는 패이다.

왕 소주패의 케이스 내부 모습

케이스가 원래 케이스가 아니라 케이스 소개는 스킵한다.

왕 소주패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사이즈: 세로 26.8×가로 19.5×두께 16.5mm
중량: 약 16.8g
폰트: 관서체
경계면: 직사각형

왕 소주패의 디자인

왕 소주패의 디자인은, 삼영상사에서 생산되었다는 추측이 타당하게 느껴질 만큼 삼영상사의 야마토 소주패와 빼닮았다.
적도라를 빼고 보면 어느 게 야마토고 어느 게 왕 소주패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왕 소주패의 배면

배면은 황색과 녹색 정도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 듯하다.

왕 소주패의 적도라

적도라에는 임금 왕자가 새겨져 있는데(원래 적5통만 있었고 적5만, 적5삭은 제주마작동호회에 맡겨서 새로 만들었다) 이 부분은 또  동경마작의 마왕인 마작패와 매우 흡사하다

왕 소주패의 무게

이렇듯 출신 성분이 불분명한 패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아름답고 또 매우 묵직하다는 사실이다.
전에는 혹시 닳을까봐 고이 보관했지만 최근엔 묵혀봤자 비싸지는 것도 아닌데 실컷 쓰자는 생각으로 실사용하고 있고, 매우 만족스럽다.


손마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을 만한 실사용 목적으로서 최고의 패지만, 이 패를 손에 넣는 것은 쉽지 않다.
제작된 수량이 매우 적은지 한일 불문하고 중고장터에 올라온 횟수가 손에 꼽히기 때문.
만약 중고장터를 눈팅하다가 적도라에 왕이 새겨진 이 소주패를 발견한다면, 30~50만원 정도는 아깝지 않을 패니까 망설임없이 구매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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