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입문 강좌에서는 마작을 치기 위해 필요한 아주 기초적인 상식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려 한다.

기반지식의 체계적인 입수 없이 작혼 등 모바일 마작으로 마작에 발을 들인 초심자도 입문 강좌를 한 번 다시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포커에 사용되는 플레잉 카드에 4가지 모양과 13개의 숫자, 그리고 조커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점수를 세는 데에 칩을 쓴다는 것 흔한 상식이다.

그러나 마작패와 부속품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잘 알려져있지 않다. 때문에 첫 포스팅으로는 마작패와 부속품의 구성에 대해 간단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마작패 케이스를 열다

마작패를 구매하고, 케이스를 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제조사와 케이스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패와 기타 부속품, 그리고 몇몇 종이쪼가리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44장의 마작패

마작패는 한 접시에 36장씩 총 4접시로 144장이 들어있다.

마작에는 136장의 마작패만 사용되는데, 왜 포함되어있는 마작패는 144장일까?

이는 8장이 '보너스'로 들어있기 때문인데, 보너스 마작패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다.

 

108장의 수패

4개의 접시 중 3개의 접시에는 위와 같이 숫자를 나타내는 '수패'가 담겨있다.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하나씩 늘어나며 1~9의 숫자를 나타낸다.

수패는 세 종류가 있는데, 각각 '만수패', '통수패', '삭수패'이다.

 

  • 만수패
    만수패는 일만 만(萬)을 써서 나타내며
    왼쪽부터 일만, 이만, 삼만, ..., 구만이라고 부른다.
    오만이 우리가 아는 다섯 오(五)와 조금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 통수패
    통수패는 원통의 단면처럼 생겼으며
    왼쪽부터 일통, 이통, 삼통, ..., 구통이라고 부른다.

  • 삭수패
    마지막으로 삭수패는 대나무처럼 생겼으며
    왼쪽부터 일삭, 이삭, 삼삭, ..., 구삭이라고 부른다.
    1삭은 웬 새가 그려져 있으며, 8삭이 다소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맨 끝에 있는 1, 9 수패를 '노두패'라고 부르고, 나머지 2~8 수패를 '중장패'라고 부른다.

노두패와 중장패는 아주 중요한 개념이니까 꼭 기억해두자.

만수, 통수, 삭수는 플레잉 카드의 문양들과 달리 서로간에 우열은 없다.

 

 

28장의 자패

마지막 접시에는 맨 오른쪽 두 줄을 제외하면 글자가 쓰인 '자패'가 담겨있다.

자패는 '풍패'와 '삼원패'로 나뉜다.

  • 풍패
    풍패는 동남서북 네 개의 방향을 나타내는 패이다.
    마작에서는 언제나 동서남북이 아니라 동남서북 순서로 이야기하고, 인식해야 한다.

  • 삼원패
    삼원패는 '백판', '녹발', 홍중' 세 개의 패로 이루어져있다.
    아무것도 새겨져있지 않은 하얀 패는 백판이며 하얗다고 '백(白)'이라고 부른다.
    그 옆의 녹색 패는 녹발이며 줄여서 '발(發)'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빨간 패는 홍중이며 줄여서 '중(中)'이라고 부른다.

자패에는 어려운 한자가 많지만, 가짓수가 적다보니 한자를 잘 몰라도 금방 익숙해진다.

 

꽃패와 적도라(아카도라)

실제 게임에 사용되지 않거나,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8장의 보너스 패는 '꽃패' 4장과 '적도라' 4장이다.

 

  • 꽃패
    꽃패는 국표마작(중국마작)에서 사용되는 패로 리치마작을 하는 우리의 관심사는 아니다.

  • 적도라(아카도라)
    적도라는 5만, 5통, 5삭을 교체해서 쓸 수 있는 특별한 빨간 패로 보너스 점수를 준다.
    보너스 점수를 주는 '도라'가 무엇인지는 다른 포스팅에서 추후 소개하기로 한다.

8장의 보너스 패는 마작패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서 구성이 다른 경우도 있다.

꽃패를 아예 안 넣어주고 패가 망가질 경우 새로 새겨서 사용할 수 있는 예비용 백패 4개를 넣어주거나

마찬가지로 적도라가 들어있지 않고 예비용 백패가 들어있거나, 적도라가 5통 두 개만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적도라의 유행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오래된 마작패일수록 적도라를 적게 포함한다.

 

마작패 이외의 부속품들과 기가표시패

마작패에 대한 소개는 끝났지만, 마작에는 마작패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부속품들이 사용된다.

  • 기가표시패
    앞면에는 동(東)이 새겨져있고, 뒷면에는 남(南)이 새겨진 이 플라스틱 토큰은 '기가표시패'라고 부른다.
    기가표시패는 간단히 설명하면 '첫 차례가 누구인지 표시하는 토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가(起家)는 다소 복잡한 개념이므로 정확한 뜻은 추후 다른 강좌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4종류의 점봉

  • 점봉
    '점봉'은 점수를 나타내는 봉이다.
    위에서부터 10000점, 5000점, 1000점, 100점을 나타낸다.
    점수를 많이 벌었을 때 만지작거리면 서로 부딪히며 짤그락 소리가 나는데 기분이 좋다.
    반대로 이게 없으면 좀 비참해지고, 이것을 모두 잃고 더 잃어서 마이너스 점수가 되면 파산한다.

 

4개의 주사위

  • 주사위
    마작에는 최소 2개의 6면체 주사위가 필요하다.
    꼭 마작패를 샀을 때 제공되는 게 아니라도, 작은 주사위 2개가 있으면 된다.

 

마작탁과 마작매트

  • 마작탁, 마작매트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올려놓기 위한 마작탁 또는 마작매트가 필요하다.
    집에서 마작을 칠 게 아닌 이상 마작탁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스럽고, 일반적으로는 휴대용 마작매트를 구매한다.
    특히 테두리에 점봉을 담을 수 있게 설계된 대양화학의 마작매트가 인기가 많다.
    대양화학의 마작매트는 가성비 마작패인 산호패와 세트로도 판매하여 초심자가 구매하면 좋다.

여기까지 마작패와 마작에 필요한 구성물들에 대해 설명해보았다.

마작의 첫걸음은 아직까지는 낯선 마작패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이 수월하게 인식하면, 머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바로 눈에 익을 수는 없어도, 명칭과 모양을 기억하도록 노력해보자.

본인 소유의 마작패가 있다면 종종 꺼내서 생각 없이 만지작거리고 구경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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