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마작이 패를 한 장씩 가져오고 버리면서 용을 완성하는 게임이라는 내용을 익혔다.
하지만 가져오는 걸 곧이곧대로 받기만 하는 게임이라면, 조금 더 운 좋은 사람이 언제나 이길 뿐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규칙이 바로 '후로'다.


'후로'는 타가의 버림패를 가져오는 일련의 행위를 의미한다. 단,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한 '론'은 포함되지 않는다.
후로는 운으로 이루어지는 승부를 인간의 힘으로 조금이라도 비틀 수 있게 해주고, 정적인 게임인 마작을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후로는 크게 치, 퐁, 깡으로 나뉜다.
 
1. 치
치는 타가의 버림패를 받아서 슌쯔를 만드는 행위이다.
치를 부를 땐 '치'라고 발성하면 된다.
 

'치'를 부를 수 있는 상황

치는 오로지 자신의 왼쪽에 앉은 '상가'에서만 받아올 수 있다.
치를 부르고 나면 상대의 버림패를 가져와서 슌쯔를 이루는 두 패와 함께 자신의 오른쪽 구석에 둔다.

치를 부른 후 상태

위와 같이 7삭과 8삭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9삭을 가져온다면 이렇게 놓는다.
숫자 순서로 놓는 게 아니라, 가져온 패를 상가에게서 가져왔단 의미로 맨 왼쪽에 눕혀 놓는다.
 

치를 부른 후 상태

또 다른 예시로 만약 1만과 3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2삭을 가져온다면 이렇게 놓는다.
이렇게 오른쪽 구석에 둔 패는, 버릴 수 없다.
 
치를 부른 후에는 (타가의 버림패를) 한 장 가져온 셈이니, 패의 개수를 맞추기 위해 패 한 장을 버린다.
 
 
2. 퐁
퐁은 타가의 버림패를 받아서 커쯔를 만드는 행위이다.
퐁을 부를 땐 '퐁'이라고 발성하면 된다.
 

'퐁'을 부를 수 있는 상황

퐁은 모든 상대의 버림패로 부를 수 있다. '상가', '대가', '하가' 모두로부터 가능하다는 뜻이다.
커쯔를 만드는 것은 슌쯔를 만드는 것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퐁은 치보다 좀 더 쉽게 칠 수 있도록 이러한 규칙이 존재한다.
치를 부르고 나면 상대의 버림패를 가져와서 커쯔를 이루는 두 패와 함께 자신의 오른쪽 구석에 둔다.
 

퐁을 부른 후 상태

위 사진과 같이 하가로부터 9통을 받아 커쯔를 만든다면 이렇게 놓는다.
오른쪽에 앉은 하가로부터 가져왔기 때문에, 이를 표시하기 위해 맨 오른쪽 패를 눕혀 놓는다.
 

퐁을 부른 후 상태

만약 맞은편에 앉은 대가로부터 받아온다면 가운데의 패를 눕혀 이렇게 놓는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오른쪽 구석에 둔 패는, 버릴 수 없다.
 
치를 부른 후에는 (타가의 버림패를) 한 장 가져온 셈이니, 패의 개수를 맞추기 위해 패 한 장을 버린다.
 
 
3. 깡
깡은 똑같은 패를 이미 세 장 가지고 있을 때, 한 장을 더 가져오는 행위이다.
깡은 치와 퐁에 비해 아주 어려운 개념이므로, 이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만약 이 포스팅을 읽는 초심자가 있다면 아직 깡은 치지 말도록 하자.
 
 
주의사항
후로는 분명 내게 모자란 패를 타가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한 후로인 만큼 분명한 페널티가 존재한다.
후로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를 '멘젠'이라고 부르고, 후로를 해서 패가 한 장이라도 드러난 상태를 '비멘젠'이라고 부른다. 비멘젠 상태는 멘젠 상태에 비해 버릴 수 있는 패의 선택지가 적어져서 유동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점수를 내기도 어렵다.
때문에 초심자들은 치, 퐁의 기회가 보인다고 무분별하게 부르기보다는 스스로 패를 완성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온라인 마작에서 버튼이 뜬다고 무조건 누르는 것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마작의 점수에 대해서, 그리고 점수와 후로의 관계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마작의 점수 체계에 대해 이해하기 앞서 마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큰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마작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점수 체계를 이해하는데에 있어 필수불가결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