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워싱턴에서 체결된 CITES에 의해 세계적으로 상아의 수입/수출이 규제되며 상아 마작패의 생산이 어려워지자, 닌텐도에서는 '신상아'라는 이름으로 상아를 닮은 마작패를 만들었다.
역만 신상아는 비록 진짜 상아는 아니지만 상아와 같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역만 신상아의 케이스는 역만 특중의 케이스와 비슷하지만, 왠지 좀 더 부드러운 재질의 갈색 벨벳으로 감싸져 있다.
닌텐도를 상징하는 고급 패인 역만 특중보다도 더 비싼 가격에 팔렸던 최고급 패라, 케이스 외부도 내부도 조금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마작패 위키에 따르면 역만 특중의 제원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사이즈: 세로 25.0×가로 18.0×두께 15.0mm
중량: 약 14g
폰트: 관동 서체, 관서 서체
경계면: 직사각형
안 그래도 작은 닌텐도 패 중에서도 유독 작은 사이즈가 눈에 띈다.
무게는 편차가 다소 있는 편인데, 내 신상아는 14.2~14.5g 정도다.
역만 신상아의 패 디자인은 여느 닌텐도 패와 비슷하다.
간략화된 형태의 통수, 위아래 구분이 없는 삭수 등 심플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으며, 폰트 역시 깔끔한 관서체를 사용하였다.
색깔에 있어서는 역만 특중 등 다른 패들보다 어두운 색감을 써서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다소 특이한 점으로는 닌텐도 마작패임에도 1통에 거북이 문양을 사용하지 않았다.
닌텐도가 1통에 거북이 문양을 넣기 이전에 역만 신상아가 단종되었거나, 아니면 단순히 역만 신상아에는 거북이를 넣지 않기로 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역만 신상아의 가장 큰 특징은 상아를 흉내낸 앞면의 줄무늬이다.
추측하기로는, 배면에 대나무결 무늬를 넣는 것과 유사한 기술이 아닐까 생각된다.
배면 역시 닌텐도 마작패 답게 대나무결 무늬가 들어가있어, 마치 앞면은 상아고 뒷면은 대나무인 고전적인 마작패가 연상된다.
진짜 상아 마작패와 비교해보면, 줄무늬가 똑바로 죽죽 그어져있어서 공산품인 것이 티가 나긴 하지만 비슷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은은한 누런빛으로 변색된 진짜 상아는 당연히 아름답지만, 항상 새하얗고 상아 마작패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14g의 무게감도 느낄 수 있는 신상아 역시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역만 신상아는 장터에서 찾아보기 쉬운 마작패는 아니다.
설령 일본 중고장터에서 발견하더라도, '상아'라는 이름때문에 구입 자체를 해주지 않는 대행사가 많다.
나도 이 마작패를 구매할 때 택배상자에 세관에서 한 번 뜯어보고 상아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 듯한 흔적이 있었다.
그런데 의의로 국내 중고장터에는 은근히 자주 올라오는 편이다. 만약 이 역만 신상아가 가지고 싶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국내에서 구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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