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통에 호랑이 문양이 그려져 있어 호랑이 호(虎) 자를 쓴 킹버드의 호패는, 일본의 92년도 드라마인 '작귀'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호패를 생산한 킹버드라는 마작패 제조사는 호패, 용패 등 적은 종류의 마작패만을 생산했다.
호패는 제원이 일정하지 않으며 디자인이나 무게 등이 다른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고 점보패나 죽패 또한 존재한다.
현재 시점에서는 호패의 생산 시기가 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한 정보가 전해지는 건 아니나, 똑같은 호패라도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라인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고중량일수록 패를 담는 접시와 케이스도 고급지고, 가격대도 높았지 않았을까 싶다.
본 글에서 다룰 호패는 마치 닌텐도의 고급 마작패인 역만 특중처럼 붉은 벨벳으로 감싼 케이스에 담겨 있었는데, 후술할 중량도 그렇고 호패 중에서도 고급진 호패로 보인다.
마작패 위키에 따르면 호패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사이즈: 세로 25.2×가로 18.4×두께 15.1mm
중량: 약 14.3g(13.5g~16g)
폰트: 관동 서체
경계면: 직사각형
마작패 위키에는 중량이 14.3g이라 되어있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본 호패는 13.5g부터 시작해서 16g까지 다양한 중량을 지니고 있었다. 대부분은 14g 이하에 그쳤다.
대부분의 호패는 동글동글한 관동 서체를 지니고 있다.(극히 드물게 데카체인 것이 있다)
공작새와 꽃이 어우러지는 1삭이 특히 아름다우며, 나머지 삭수패는 위아래 구분이 없는, 그러나 닌텐도의 것과는 다른 비대칭적인 형태를 지닌다.
통수패에는 무궁화를 연상시키는, 꽃잎이 다섯 장인 꽃모양이 새겨져 있다.
삭수패와 통수패 모두 타사의 마작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라 한층 매력적이다.
호패의 1통은 그 이름에 걸맞게 호랑이가 울부짖는 형태가 새겨져 있다.
이 박력있는 모습이 드라마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지 드라마 '작귀'에서 배면이 흑색인 호패를 사용하였고, 지금도 배면이 흑색인 호패는 흑호패라 하여 다른 호패보다 가격이 높게 쳐진다.
그 외에도 황색, 녹색 배면이 존재한다.
호패는 전부 중량이 다르지만, 대부분은 14g 이하이다.
운 좋게 손에 넣은 이 미개봉 호패는 놀랍게도 575.7 / 36 = 16g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이전에도 16g의 호패가 존재한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으나,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추정하기로는 벨벳 케이스, 벨벳 접시 등 고급스러운 용기에 담겨나오는 호패는 다른 호패에 비해 묵직한 것 같다.
호패는 제원에서도 알 수 있듯 역만 특중과 함께 일본 마작패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14g만 되어도 손맛이 괜찮고, 16g짜리 호패를 손에 넣는다면 아주 훌륭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비록 고중량의 호패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고, 나도 운이 좋았지만(구분해내는 것도 어렵다)
14g 이하의 평범한 호패는 한국 장터에서도 10만원 초반 또는 그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구해볼 수 있다.
개성 넘치고 박력있는 패를 나만의 마작패로 가지고 싶다면 호패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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