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문 강좌도 끝이 보인다.
본 포스팅에서는 입문 강좌의 마지막으로 마작에서 해선 안 될 행동들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마작도 게임이니만큼 반칙이 존재한다.
잘 모르고 실수로 할 수 있는 반칙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타인과 마작에 임하기 전에 반칙에 대해서 숙지하자.
만약 온라인 마작 위주로 친다면 이런 반칙을 할 일은 없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생략해도 괜찮다.
 
 
1. 쵼보
마작에서 벌점을 지불하는 큰 반칙을 '쵼보'라고 부른다.
누군가가 쵼보를 저지를 경우 즉시 해당 국이 중지되고, 저지른 사람은 만관(친 12000점, 자 8000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지불한다.
지불한 점수는 반칙을 저지른 사람이 친일 경우 나머지 세 명이 동일하게 나누어가지고, 자일 경우 친이 4000점, 나머지가 2000점을 가져간다.
쵼보가 나서 국이 중지된 경우 친이 넘어가지 않고 본장이 올라가지도 않는다.
 
흔히 저지르기 쉬운 쵼보들은 다음과 같다.
 
텐파이가 아닌데 리치 선언을 한 것을 들킨 경우
텐파이가 아닌데 노텐 리치(가짜 리치)를 선언하는 것 자체는 쵼보가 아니다.
그 전에 누군가 화료하고 끝나서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하지만 유국이 돼서 패를 확인했는데 텐파이가 아닌 것을 들키면, 얄짤없이 쵼보다.
전략적으로 노텐 리치를 거는 경우가 만화에선 종종 있지만, 이 글을 읽는 초심자들은 그러지 말자.
 
화료 선언을 잘못 하고 패를 공개한 경우
화료하지 못했는데, 화료 선언을 하고 패를 공개한 경우. 패 공개로 인해 속행이 불가하기 때문에 쵼보가 된다.
패는 완성했지만 역이 없는데 화료 선언을 한 경우에도 역시 쵼보다.
초심자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로, 초보에게는 조금 더 관대하게 적용해주자.
 
후리텐 론을 선언한 경우 및 골라쏘기
입문 강좌에서는 후리텐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개념은 설명하기가 다소 난감하다.
추후 후리텐 관련 포스팅을 작성 후 링크하도록 하겠다.
 
안깡으로 대기가 바뀐 경우
입문 강좌에서는 깡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개념 역시 설명하기 난감하다.
추후 깡 관련 포스팅을 작성 후 링크하도록 하겠다.
 
그 외 누가 봐도 치명적인 반칙들
패를 바꿔치기하고, 상대의 손패를 훔쳐보고, 패산을 잔뜩 무너뜨리는 등 도저히 게임을 속행하지 못할 정도의 큰 반칙들은 모조리 쵼보로 처리된다.
 
 
2. 화료불가
쵼보만큼은 아니지만 치명적인 반칙들은 화료불가 처리를 한다.
 
다패, 소패
패를 쯔모한 후 버리는 걸 잊거나, 패를 쯔모하는 걸 잊고 버리는 등의 행위를 통해 패가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것을 다패와 소패라고 한다.
우리 동아리에서도 초창기에 자주 보았을 정도로 초심자들 사이에서 흔한 반칙이고, 특히 온라인 마작 위주로 플레이하다 오프라인 마작에 참가한 경우 쯔모하는 걸 잊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오프라인 마작 초심자라면 쯔모와 기리가 몸에 익을 때까지는 의식하면서 플레이하도록 하자.
 
쿠이카에
이미 있는 슌쯔에 치를 부른 후, 같은 패나 3칸 떨어진 패를 버리는 것을 쿠이카에라고 한다.
같은 패를 그대로 버리는 것을 현물 쿠이카에, 3칸 떨어진 패를 버리는 것을 스지 쿠이카에라고 한다.

스지 쿠이카에(버림패 1만)

위 그림과 같이 원래 1만, 2만, 3만의 슌쯔가 있었는데 탕야오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타가의 4만을 후로한 후 3칸 떨어진 1만을 버리면 스지 쿠이카에가 된다.
쿠이카에는 기본적으로 화료불가지만 룰에 따라서 스지 쿠이카에를 허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현물 쿠이카에를 더욱 강력한 반칙인 쵼보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론 발성실수
대부분의 발성실수는 아래에 나오는 작은 반칙으로 취급되지만, 특히 론의 발성실수는 크게 취급되어 화료불가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쯔모나 론을 발성실수한 후 패까지 공개했다면 속행 불가하므로 얄짤없이 위쪽의 쵼보다.
 
 
3. 1000점 벌점
작은 반칙들은 일반적으로 1000점씩 벌점을 매긴다.
이때 지불한 1000점은 다음에 화료한 사람이 가져간다.
워낙 작은 반칙이고, 실수로 하기 쉽다보니 친구들끼리 칠 땐 보통 너그러이 넘어간다.
 
후로 발성실수
치, 퐁, 깡을 발성실수 한 경우에는 1000점의 벌점을 낸다.
사실 마작을 많이 치는 사람들도 뇌정지가 와서 가끔 발생하는 일이다.
 
패산 무너뜨리기
패산을 실수로 조금 무너뜨린 경우 패 한 장 당 1000점의 벌점을 낸다.
패가 가벼울 경우 자주 일어나서, 무거운 패를 선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속행 불가할 정도로 패산을 무너뜨리면 그대로 쵼보가 되니 주의하자.
 
 
4. 그 외 지켜야 할 매너
마작은 사람과 사람이 치는 것이기 때문에 꼭 룰적인 반칙이 아니라도 지켜야 할 매너들이 있다.
 
너무 길게 장고하지 않기
길게 장고하면 더 현명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너무 긴 장고로 타인을 기다리게 하는 행위는, 다른 사람이 당신과 플레이하기 싫게 만들 수도 있다.
당신은 하스스톤에서 매 턴 밧줄을 태우는 사람과 게임을 하고싶은가?
물론 초심자라면 당연히 오래 기다려주는 것이 맞다. 초심자는 패를 읽는 것만도 벅차기 때문이다.
 
발성은 또렷하게
온라인 마작 작혼의 캐릭터들은 온갖 독특한 발성을 한다.
퐁냐! 론데스와~ 치나노데스~ 등등 온갖 터무니없는 발성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발성은 가급적 짧고, 또렷하게 하자.
 
타인을 놀리지 않기
지고 있는 사람이나, 론 당한 사람을 놀리는 행위는 당연히 무례한 행동이다.
모르는 사람끼리는 절대 해서는 안 되며, 친구끼리도 자칫하다가는 빈정 상할 수 있다.
'놀려도 될 만큼 친한 친구'가 아니면 무조건 조심하자.
 
지고 있다고 기분 나쁜 티 팍팍 내지 않기
마작에서 운이 나빠서 지는 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는 누구나 십분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지면 한숨 푹푹 쉬며 죽상으로 앉아있고, 본인이 이길 때만 표정이 편다면 같이 마작치는 사람은 즐겁지 않을 것이다.
"패가 영 안붙네"같은 푸념이야 친구 사이에서 당연히 할 수 있지만, 같이 플레이하는 타인이 미안해질 정도로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는 것은 자제하도록 하자.

패를 소중하게 다루기
마작패는 전탁용이든 손탁용이든 비싸고 A/S가 어렵다.
타인의 패를 사용할 때에는 게임이 안 풀리더라도 패를 쿵 소리나게 내려놓거나 던지는 행위는 비매너에 해당한다.
예외적으로 쯔모화료했을 때 오름패를 탁 소리나게 당겨서 가져오는 정도는 허용되기도 하나 이것도 눈치껏 하자.
 
국이 끝난 후 패 공개하거나 언급하지 않기
국이 끝난 후 멋대로 패를 공개하거나, 유국 후 텐파이인 사람에게 "내가 네 론패 6개나 가지고있었는데!" 등의 놀리는 발언을 하거나, "아~ 도라 4개나 있었는데" 등 자신의 패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라면 이런 행위는 엄연히 비매너에 해당한다. 물론 친구끼리라면 얼마든지 웃으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외 기본적인 매너들
사람 대 사람으로 지켜야 할 매너들은 당연히 마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켜야 한다.
모두가 즐거운 마작을 치기 위해 서로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쓰지 않으며, 마작이 시작하고 끝날 때에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도록 하자.
 
 
쵼보나 화료불가, 벌점에 관한 규칙들은 모임마다, 마장마다 전부 다르기도 하니 이 글만 맹신하지 말고 새로운 모임에서 마작을 친다면 그곳의 규칙을 숙지하도록 하자.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조심해서 반칙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매너를 지켜서 모두 즐거운 마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로서 길었던 마작 입문 강좌 포스팅이 끝났다.
깡이나 후리텐 등 다소 필수 개념이지만 어려워서 아직 설명하지 못한 것들....
자주 나오지 않는 역들을 포함한 모든 역에 대한 정보...
오카, 우마, 쿠이탕, 적도라 등 판에 따라 달라지는 규칙에 대한 정보....
스지, 벽 등 알면 승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
아직 해야할 이야기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들은 추후 입문강좌 특별편이나 초급강좌로 넘기도록 하고, 우선 입문강좌는 여기에서 완결짓도록 하겠다.
입문 강좌만 읽은 4명을 모아놓아도 당장 마작을 치는 데에는 전혀 애로사항이 없을 것이다.
만약 1편부터 완결까지 전부 읽은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부족한 필력을 감내하고 읽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모두를 마작의 별이 비춰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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