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리치마작의 핵심인 리치를 포함해서 다양한 역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슬슬 포스팅도 많아지고, 내용도 점점 어려워져서 머리가 복잡해져오겠지만 입문 강좌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니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길 바란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역이 무엇인지, 그리고 역이 어떻게 판수와 점수로 환산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주 나오는 일반적인 역과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리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본 포스팅에서는 모든 역을 다루는 건 아니며, 모든 역을 깔끔히 정리한 포스팅은 추후 작성 예정이다.

 

 

1. 멘젠과 역의 관계

4편에서 후로에 대해 설명할 때, 무분별하게 후로를 하면 점수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유는 바로, 많은 역들이 비멘젠 상태에서는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멘젠과 역의 관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 멘젠 한정
    멘젠이 아니면 역 자체가 인정되지 않음

  • 멘젠 준한정
    멘젠이 아니라도 역은 인정되지만 판수가 줄어듦

  • 멘젠 비한정
    멘젠이 아니라도 역이 온전하게 인정됨

 

자주 나오는 대부분의 역은 멘젠 한정이기 때문에, 후로를 해서 멘젠이 깨지면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초보들은 처음에는 후로를 하지 않는고 스스로 패를 완성해보는 편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 포스팅과 다음 포스팅을 완독하면 언제 후로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닥이 조금이라도 잡힐 것이다.

 

 

2. 자주 나오는 멘젠 한정 역

 

  • 핑후(평화): 1판
    핑후의 예시(맨 오른쪽은 쯔모/론패)
    핑후는 가장 흔한 역 중 하나인데, 의외로 조건이 복잡하다.
    이 글을 읽는 초심자라면 모든 몸통을 슌쯔로 만들면 핑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기억해두자.
    안 그래도 슌쯔가 커쯔보다 훨씬 노리기 쉽기 때문에 슌쯔 위주로 조패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바람직하다.

    온라인 마작이 아니라, 직접 점수계산을 해야하는 초보들을 위해 핑후의 실제 조건을 설명하자면 '추가 부수가 하나도 붙지 않을 것'이다.
    • 역패(후술할 자풍패, 장풍패, 삼원패) 머리가 아닐 것
    • 모든 몸통이 슌쯔일 것
    • 양면 이상의 대기일 것

 

  • 이페코(일배구): 1판
    이페코의 예시
    완전히 똑같은 슌쯔를 두 개 가지면 이페코이다.
    능동적으로 노릴 만한 역은 아니지만 가끔 기회가 오기 때문에 이런 역이 있다는 건 기억해둬야 한다.

 

  • 멘젠쯔모(문전청자모화): 1판
    멘젠 상태에서 쯔모로 화료하는 것만으로 1판을 추가로 준다.
    물론 이걸 노리겠다고 론을 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

 

  • 치또이쯔(칠대자): 2판
    치또이쯔의 예시
    치또이쯔는 또이쯔가 7개라는 뜻이다. 즉 머리만 7개인 특별한 형태이다.
    화료 형태가 특이해서 기억해두는 편이 좋지만, 노리고 만들기는 어렵고 확률도 굉장히 낮다.
    본인에게 머리만 4개 이상이라면 고려해볼 만 하고, 머리가 5개 생겨버렸다면 가기 싫어도 거의 가야한다.

 

3. '리치'

리치는 기본적으로는 멘젠 한정 1판역이다.

하지만 이 마작의 이름이 '리치마작'인 만큼 리치에는 특별한 점이 많다.

 

텐파이 상태가 되면, 자신의 버림패를 세로로 버리고 1000점 점수봉 한 개를 공탁금으로 탁자 중앙에 내며 리치를 선언할 수 있다.

리치를 건 후의 버림패와 공탁금 예시

공탁금은 이후에 화료한 사람이 가져간다.

리치를 선언하면 아래와 같은 변화가 생긴다.

  • 쯔모해온 패가 화료패가 아니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
  • 치, 퐁 및 밍깡을 칠 수 없다.
  • 리치 이후 한 번 이상 버려졌으며, 본인이 쏘지 않은 패에는 론을 선언할 수 없다.

패가 그대로 굳어지고, 버림패를 조절할 수 없어 타가에게 론 당할 확률도 대폭 올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치를 선언하는 이유가 뭘까?

리치로 보는 이득은 다음과 같다.

  • 역이 없는 경우에도 리치로 1판이 생겨서 화료가 가능해진다.
  • 리치 후 타가의 후로 없이 1순 이내(다음 자신의 쯔모까지)로 나면 '일발'이라는 역이 붙어 추가 1판을 얻는다.
  • 도라표시패의 뒷면을 확인해서 도라를 추가적으로 적용한다(뒷도라).
  • 타가는 리치 선언이 나오면 론 당하지 않기 위해 방어하므로 타가의 화료 가능성이 낮아진다.

 

왕패와 도라표시패

일반적으로 왕패는 이렇게 놓여있고(정확히는 아래 7개 위에 위의 7개가 쌓여있음), 위에 있는 도라표시패 2통을 참조하여 3통만 도라로 인정이 된다.

 

뒷도라(우라도라)

하지만 누군가가 리치를 걸고 화료하면 이렇게 도라표시패의 뒷면도 확인한다.

뒷도라표시패가 7삭이므로, 뒷도라는 8삭이다.

만약 8삭이 없었다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8삭이 있었다면 추가로 또 1판 이상을 얻는 셈이다.

 

뒷도라가 잘 붙어서, 리치 1판 뿐이었던 패가 순식간에 4판 40부의 만관패가 되는 대박도 마작을 치다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초심자들에게는 텐파이가 되면 리치를 걸 것을 권장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리치는 걸면 좋다.

물론, 마작을 치다보면 리치를 걸며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나가게 될 것이다.

또한 리치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타가가 리치를 걸었다면 자신의 버림패 또는 리치 이후로 나온 아무나의 버림패로는 론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여 론 당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자.


이 포스팅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멘젠 한정 역과 리치에 대해 알아보았다.

리치 후 일발로 나는 것, 뒷도라가 주렁주렁 붙는 것은 마작의 도박적인 재미를 가중시킨다.

초심자 여러분도 리치를 걸면서 리치마작의 매력에 푹 빠져보도록 하자.

 

다음 포스팅에서는 멘젠 한정 역보다는 조금 어려운, 멘젠 준한정/비한정 역들과 마작을 두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환상의 역인 '역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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